본문 바로가기
슬기로운 런닝생활

40대 아재 런닝 도전기 - 동기 #2 생각의 힘

by viewnews-1 2025. 9. 2.
반응형

 

혹시 여러분들은 요즘 한편의 영화를 완전히 몰입해서 봤다고 느껴본적이 있나요? 책을 집중해서 읽는 정도의 경험은 바라지도 않는다. 요즘은 정말 많은 유혹들이, 도파민에 노출된 세상이다. 나는 영화를 와챠앱 기준으로 상위 0.01% 수준으로 많이 본 사람이다. 어려서 돈이 없어도 가볍게 즐길수 있는 매체가 영화였기 때문에 꾸준히 보다 보니 1,000편 이상 본것같다. 어느 순간부터 사회생활을 하니 집에서 티비로 보기보단, 영화관에서 가서 보게 되었는데 영화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가도 자꾸 폰을 꺼내서 카톡도 보고, 코인 시세도 확인하는 등 집중을 못한다. 뭔가 깊은 생각을 못하는 느낌이다. 어디서부터 망가진걸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달리기 얘기는 언제하냐고? 느낌이 슬슬 오지?

목차

뛸래말래 뛸래말래

-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나는 런닝을 하면 건강이 얼마나 좋아지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그건 내가 아니라도, 아니 말로 듣지 않아도 보통의 의학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알수 있기 때문이다. 전혀 전문적 지식없이 순수하게 내가 뛰면서 느낀점에 대해서만 이 블로그에서 말하고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달리기를 매번 할때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왜 뛰는거지? 멈출까? 그만뛰고싶다 같은 감정이다. 3키로에서 8키로까지 올라가는 동안은 저번보다 많이 달려야 한다는 나름의 성취감이 작동했는데... 오히려 매주 주말 8키로를 뛰는걸 목표로 정하니 7키로나 6키로만 뛰고 날씨핑계나, 컨디션 핑계로 멈추고 싶은 유혹이 자꾸 발동하는것이다. 마치 마음 속의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것같은 느낌까지 든다. 달리기를 하면서 잡념이 사라지고 내가 요즘 가지고 있는 가장 깊은 고민만 마음속에서 올라온다. 어떤 선택을 할까말까? 마치 뛸까 말까 고민하는 나처럼 고민에 대한 객관적 균형을 확보할수 있다. 런닝을 안할때 어떤 고민을 하면 사실 말이 고민이지, 내가 선호하는 어떤 편향이 작동하는 느낌이다. 어떤 말인지 이해가 될까? 평온한 상태의 나는 사실 답이 정해져있고 그 답을 향해 그냥 나를 속일 명분이나 동기, 이유따위를 가져오는것이다. 그러나 런닝을 하다가 느끼는 생각의 깊이는 나름의 편향성이 조금 사라진다고 할까? 

안뛸때 하는 생각은 내 마음의 편향이 완전히 소거되지 않은 상태라, 그 생각의 깊이가 얕다. 달리면 생각의 힘이 커진다

뭔 생각을 깊게 할건데?

- 그럼 생각을 꼭 달리면서 해야 하나? 편향이 제거된다고?... 난 안그래도 충분히 자기객관화가 잘되는 사람인데? 라고 반문하는 이가 있을수 있다. 물론 그런 사람일수도 있다. 따라서 당신이 옳으니 내가 다른 장점을 꺼내보도록 하겠다. 내가 정확히 이런 편인데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이 많다보니 조바심에 정보유입량도 엄청 많다. 한마디로 쉽게 눈이 쉬지도, 귀가 쉬지도 않는 편이다. 무언가를 듣지 않을때는 무언가를 보고있고 무언가를 보기 어려울때는 무언가를 듣고있다. 이게 만성화되다보니 약간 BGM처럼 삼프로 티비나 여러가지 경제관련 유튜브를 듣게된다. 블로그의 글이나 책을 읽으려고 마음은 먹으나 나이가 들수록 뭔가 글에서 전개되는 논리를 꾸준히 따라가는 끈기가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좀 쉽게 풀어주는 유튜브를 더 선호하게 되는데 이 마저도 백그라운드로 돌리고 캔디 크러쉬 같은 게임을 하면서 들으니 알맹이는 전혀 파악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30분 이상되는 롱폼 컨텐츠가 그나마 지식이라는 것을 전달하기에 적합한 길이로 여겨지는데 이 시간을 아무런 휴대폰 조작없이 단순히 지식에만 온전히 집중해서 듣는다는게 요즘같은 세상이 쉽지가 않다. 내가 투자로 방황할때 런닝하며 들었다가 매료된 한 유튜브의 롱폼컨텐츠를 첨부한다. 아주 높은 수준의 강의다.

 

https://www.youtube.com/watch?v=Jw_9DgbutPo

 

듣는게 아니라, 생각하는것이다.

읽지는 않은 책이다.

 

- 위의 책에는 우리 뇌가 2가지 시스템에 의해서 작동하는 논리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는데... 런닝을 하다보면 이런 시스템의 충돌이나 작동이 더 명백하게 체감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와 도파민속에서 살아간다. 어렸을때를 생각해보면 많은것이 불명확했고 정보가 없었다. 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고... 친구는 집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일단 집을 나섰다. 많은 정보가 제공된 오늘날 우리가 하는 선택들은 정말 최선의선택인 경우가 많을까? 삶의 중요한 결정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내가 요즘 느끼기엔 투자와 관련된 결정이 요즘은 가장 중요한것 같다. 달리기를 하면서 제대로 듣고 그 과정에서 머리속에 있는 2개의 시스템이 시너지를 내면서 생각하는 힘이 강해졌다. 이를 통해 런닝이 시작할 당시의 인간관계에서 나왔던 고통도 사라지고 투자에 대한 현명한 선택도 할수 있었다. 앞으로 이 얘기를 더 이어 볼 생각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