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가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주최측으로 부터 우비를 준비했으니 대회는 강행한다고 해서 염려가 많이 되었던 대회다. 우의를 입고 뛰는건 불편하지 않을까? 비가 많이 오면 고글을 껴야 하는건가? 암튼 여러가지 염려를 가지고 1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했다. 지난주 시각장애인 대회보다 훨씬 규모가 큰 대회라는걸 한눈에 알수 있었다.
탈의실 크기도 3배정도는 더 크고, 물품보관소의 자원봉사자도 훨씬 크다.
생각해보니 이 대회 포스터부터 달리기 홍보대사 같은 가수 션이 있는걸 보니, 나름의 규모가 있는 대회가 맞긴 맞나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모인 참가비를 통해서 에너지 취약가구를 지원하는 선한일에 쓴다고 한다. 암튼 션이랑 박기량, 서현숙 치어리더등이 나와서 다치지 말고 완주하라는 응원과 함께 대회는 시작되었고 빗줄기가 가늘어지지 않았다. 이거 정말 뛰어도 괜찮은건가?
목차
우의에 대한 느낌
- 30분정도 우의를 입고 한번 대회장 근처를 뛰어보고, 몸을 풀고 해봤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실제로 보니 우의를 안입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음을 느꼈다. 그리고 가뜩이나 잘 뛰지도 못하는데 달리다 말고 내가 이걸 잘 벗을수 있을까? 초보러너에게는 항상 달리는 중간에 멈추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다시 달리기 어려울것같다는 노파심때문이다. 빗발은 굵어졌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러너들이 우의를 벗고 달리는것을 확인하고 일단 나도 결국 벗고 그냥 맨몸으로 뛰었다. 더 미친듯이 내리는 빗발이면 모를까. 어지간한 비에는 왠만하면 안하는게 오히려 나은가보다.
우중런에 가장 필요한 아이템
- 런닝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누가 뭐래도 런닝화일것이다. 우중런을 해보니 실제로 내가 염려했던것은 시야였으나, 시야는 모자를 써서 그런지 아니면 강수량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미리 조사해본 대부분의 영상에서 모자를 꼭 쓰라는 말이 반복되어서 나도 잘 안썼지만 써서 그런지 큰 불편은 없었다. 오히려 달리면 달릴수록 신경쓰였던것은 비에 젖어가는 신발과 양말이었다. 런닝을 하다보면 발이 붓기때문에 런닝화는 통기성이 좋은편이다. 이 통기성이 우천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양말과 신발 사이에 물이 차면서 마찰이 심해져서 그게 물집을 유발하여 뛰는것을 어렵게 하거나, 일단 발 자체가 너무 무겁다. 더군다나 코스에 경사가 있으면 지면의 마찰력이 줄어서 넘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더 빡런은 안되면서 피로도가 높은 느낌이다. 결국 신발이 포인트이나 그렇다고 방수가 되는 런닝화를 조사해도 마땅히 없으니 좋은 양말을 사는게 가장 대안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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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은 메인으로 신는 주력화 말고 마일리지가 좀 쌓인 세컨화 정도를 대회에 신고 나가자.
우중런은 빡런이 아니라, 펀런으로 다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대회 총평
- 직전 대회 1시간 6분의 기록을 줄이지 못한게 못내 아쉽지만... 우중런임에도 불구하고 7분대로 들어와서 나름 기록은 만족하는 대회였다. 하지만 묘하게 힘이 들었던 대회로 기억한다... 확실히 런닝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러너에게 우중런은 쉽지 않은것 같다. 좋은 대회의 취지 때문인지 유명 연예인들의 축하공연까지 있는 이번대회가 내가 참가했던 대회중 가장 혜자로운 대회였던것 같다. 기념품도 상당히 많고 다양했다. 이제 러너들의 대통령이 된듯한 션의 공연도 옛날 생각나고 기분전환이 되었다.
션의 말에 따르면 올해 7대 마라톤중에 4군데를 완주하였고 남은두달안에 나머지 3개 대회를 다 완주하면 대한민국 러너 최초로 7대 마라톤을 한해에 완주한 사람으로 기록되고, 션이 달린 마일리지에 일정 금액을 곱해서 815 유공자에게 2억이 넘는 기부가 가능하다고 한다. 참 이 사람... 대단한거 같다. 사람들이 좋아하는게 느껴진다. 본인도 지금 하는일에 큰 행복감을 느끼는것 같고... 저렇게 살수 있다는게 부럽다.
가까이서 치어리더 공연을 처음봐서 생각보다 생동감있게 춤추는걸 보고있으니 절로 신이 났지만... 아이 픽업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향했다. 이 공연 다음에는 가수 허각의 공연까지 있었고 이런 공연 중간중간에 다양한 경품추첨도 있었다고 한다. 1등은 심지어 아이패드였는데 ㅠㅠㅠ 2026년에도 참가할 가치가 있었던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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