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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런닝생활

40대 아재 런닝 도전기 - 대회 #1 시각장애인 어울림

by viewnews-1 202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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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11회 시각장애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날씨가 28도 정도였기 때문에 제법 선선했다. 우리집에서 대회장까지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 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차가 안막힐때를 이용해 차로 7시 50분쯤 대회장에 도착했다. 화장실에 가서 런닝복으로 갈아입고 대회장을 둘러보면서 분위기를 슬슬 느끼면서 몸을 풀었다. 이런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거의 런닝 초보자 수준이기 때문에 10키로 대회를 나가기 전에는 과연 내가 정말 뛸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들긴 든다. 이번이 2번째 10키로 대회 완주 도전이라 처음보다는 마음이 좀 편했지만 이번에는 1시간 안에 들어오고싶은 기록욕심이 있었다. 결과는?

11회 시각장애인 어울림 마라톤

목차

상암월드컵경기장 코스

10키로랑 5키로랑 비슷하다

- 스타크래프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롤을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 배틀그라운드를 해본적이 있는가? 어떤 게임에서 잘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능력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맵을 아는것이다. ㅎ 다른곳은 모르겠고 내가 가본적이 없으니... 나의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다음에 하게 될) 10키로 마라톤 대회가 모두 이 코스로 뛴다. 5키로 대회는 여의도에서 뛰었는데 거긴 대부분 경사가 옅은 평지 코스였다면 여긴 오르막 내리막이 2번 정도 있는 코스다. 10키로를 달리는것도 못하는데 여기서 오르막을 만나면... 정말 좌절이다. ㅎ

대회 준비물

- 날씨가 28도였지만 9시에 시작하는 대회이다 보니 지금 날씨여도 달리다보면 제법 땀이 난다. 그래서 여름에는 무조건 싱글렛, 속칭 나시를 입고 뛰는것을 추천한다. 그럼 결국 집을 나설때 차를 가지고 와서 다시 차를 타고 복귀하지 않는한 옷을 넣을 가방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나의 경우에는 런닝화, 런닝복, 런닝템 등을 가방에 넣어서 왔고 그런 용품을 담을수 있는 봉투를 2~3개 가지고왔다. 가방에 그대로 넣을 경우에 땀에 가방이 절여질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 대회장 모습

 

집에서 편하게 입고 와서 탈의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물품보관함에 가방을 맡기면 된다. 나는 괜히 남자화장실에 가서 갈아입어서 냄새도 나고 불편했는데 탈의실이 있는지 두번째 대회 참가하고 나서야 알았다니;;; 혹시 땀에 절은 옷을 넣을 봉투를 깜빡잊고 안가져왔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품보관함에 가방을 맡길때 봉투에 쌓아서 맡기기 때문에 그 봉투에 넣어도 된다. 

런닝관련 아이템을 담을 가방 + 수건 2장 + 세탁물 및 신발을 담을 봉투 2장
                                   → 달리면서 닦을 수건 + 다 달리고 나서 땀을 닦을 수건 총 해서 2장!

대회장은 일찍 도착하자

- 처음 오게 되면 구조도 잘 모르고 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뭔가 세상에 별난 사람들은 다 모여있는듯 보이고 그래서 정신이 없을수 있다. 와서 옷 갈아입고, 대회장안에 어떤 홍보부스들이 있는지 슥 보면서 간단한 설문으로 혹시 받아먹을수 있는 경품이 있는지도 둘러봐야 한다. 내가 뭐 런닝을 오래한 사람이 아니라 작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3월, 6월, 9월 이렇게 대회에 참가했는데 참가비는 비슷하지만 점점 기업들이 이런 대회를 마케팅의 장으로 여기는 느낌이다. 앞으로 이런 경향성은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 싶다. 대회전에 가볍게 런닝을 하면서 몸을 풀어주는것도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11회 시각장애인 마라톤 대회

 

국민의 힘 김예지 국회의원도 나와서 다치지 말라고 격려하고, 소녀시대 수영도 건강하게 완주해달라고 한마디 하는둥 TV에서 보던 유명인도 볼수있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소녀시대 수영은 내 앞으로 다가와서 귀빈석으로 갔는데 보디가드가 비키라고 해서 살짝 짜증이.. ㅎㅎ

 

반환전을 돌고 힘들게 내려갈때쯤 김예지 국회의원은 맞은편에서 열심히 완주를 하기 위해 달리고 있어서 한켠으로 뭉클했다. 

완주하고 할일

- 5키로쯤 뛰면 내가 이짓을 왜 하고 있지... 집에 가고싶다... 무릎이 아픈건가? 발목인가? 발바닥같은데? 온몸에서 오는 어떤 시그널들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순간 통증이 사라지고 그냥 무아지경으로 뛰어서 결국 완주하게 된다. 완주하고 나서 당장 필요한것은 물! 이번대회에서는 안내요원들이 물, 포카리스웨트, 메달, 컵밥(????) 을 잘 안내해줘서 딱딱딱 받았지만... 이전 대회에서는 완주하고 나서 사람들이 엄청 길게 줄서있길래 물 주는 라인인줄 알고 섰다가 그게 완주 기념 셀카 찍기 위한 줄인지 몰라서 화딱지 난 경험이 있다. 뭐 40대 아재가 그런 셀카를 중요하게 생각할것 같지 않으니... 너무 줄이 길다면 한번 의심해보도록 하자. 뭔가 인증샷을 위한 줄일 확률이 높다. 

 

 

이런 부스가 있다고 저기로 굳이 가지 않아도 중간 테이블에서 봉사자들이 나눠주니까 당황하지 말고 기념메달을 받도록 하자.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 기업들이 이런 대회에 후원이 잘 들어오는건지 전에 없던 밥을 다 먹게 되었다. 

 

마라톤 대회 후 기념품

 

비타민음료, 김치볶음밥, 나랑드 사이다, 물, 포카리스웨트 쫙 받고 사람들 없는곳에서 철푸덕 앉아서 꿀맛으로 먹고 집에 돌아왔다. 

9월 한달은 1,2,3주 연속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 예정이다.
기록이 얼마나 단축되는지 보자. 근데 기록욕심나면 다치는데... 욕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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