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공무원 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자신이 응시한 과목의 출제경향을 빠르게 분석한다. 특히 행정학은 선택과목 중에서도 전략과목으로 취급받으며, 출제 경향의 변화 여부가 다음 시험 준비에 큰 영향을 준다.
2025년에도 어김없이 행정학 시험을 경험한 많은 수험생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작년과는 확실히 달랐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문제를 비교 분석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2024년과 2025년 9급 국가직 행정학 시험을 비교해보며,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구체적인 항목별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고, 전략적인 학습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2024년과 2025년 출제 유형 비교: '암기형'에서 '상황 판단형'으로 이동
2024년 행정학 시험에서는 문제의 절반 이상이 단순 정의나 특징을 묻는 암기형 문항이었다.
예: “윌슨의 행정이원론의 주요 특징은 무엇인가?”
문제를 보고 외운 개념을 그대로 적용해도 정답을 고를 수 있는 구조였다.
반면, 2025년 시험에서는 같은 개념이라도 사례형 지문 안에서 판단하게 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예: “A 부처는 민간위탁 방식으로 행정서비스를 전환하며, 성과 중심 평가 지표를 설정했다. 이 부처의 행정관리 방식은 어떤 이론에 기반했는가?”
즉, 개념 자체를 묻기보다는 개념의 실제 적용 방식이나 특징을 상황 속에서 추론해야 하는 구조였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암기력보다는 맥락 파악 능력과 응용력이 요구되는 출제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출제 단원 비중 비교: 2025년은 '행정윤리'와 '재무행정' 약진
2024년 시험에서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단원, 즉 ‘행정이론’, ‘조직이론’이 전체 문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 두 단원은 자주 출제되는 단원으로 분류되어 수험생들도 집중해서 학습하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2025년에는 구조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행정윤리, 정책학, 재무행정 등에서 출제 비중이 늘어났으며, 일부 지엽적인 단원에서도 고난이도 문항이 나왔다.
특히 재무행정에서는 단순 예산의 개념뿐만 아니라, ‘성과예산’, ‘기획예산제’, ‘예산의 자율성·책임성’ 등의 개념이 서술형 지문 속에 복합적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단원 비중의 변경은, 기존에 중요도가 낮다고 여겨졌던 단원을 소홀히 학습한 수험생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을 수 있다.
행정학과목 시험 난이도 비교: 객관적 난이도는 유사하지만, 체감 난이도는 상승
2024년 시험은 개념 정의와 기본 개념 비교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체감하기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
특히 반복 기출 위주의 준비, 달달 외운 개념만으로도 70점 이상을 받는 수험생들이 다수 존재했다.
그러나 2025년 시험은 구성 방식과 지문 형태가 달라지면서,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아도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
지문을 끝까지 읽고 난 후, 보기에서 정확히 어떤 이론을 요구하는지 판단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시간 소요도 늘어났다.
예를 들어, 작년에는 “집단이익 이론의 한계는 무엇인가?” 식의 문제가 나왔지만, 올해는 “지역 시민단체와 중앙정부 간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채택된 정책과정의 이론적 배경은 무엇인가?”라는 식의 응용형 문항이 등장했다.
이러한 구성은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기 구성의 변화: 짧은 단일 보기 → 복합 사고 요구 보기
2024년 시험에서는 보기의 문장이 짧고 간단한 구조였다.
그중 정답인 한 문장을 고르면 되는 형태였다.
하지만 2025년 시험에서는 보기에 각기 다른 이론 요소들이 혼합되어 있는 구조가 등장했다.
즉, 보기마다 하나의 개념이 아니라, 둘 이상의 개념을 포함하거나, 유사한 개념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로 인해 단순히 “맞다, 틀리다”의 판단을 넘어서, ‘왜 맞는지’,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를 분석하는 사고 과정이 필요했다.
실제로 필자가 응시한 시험에서는, 보기 ③번에 ‘신공공관리론의 성과 중심성과 고객지향성’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이 보기 안에 있는 ‘성과 중심성’은 맞고 ‘고객지향성’은 문맥상 어색했다.
결국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보기를 판단해야 하는 유형이었던 것이다.
행정학 과목 학습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수험생이 체감한 가장 큰 교훈은 명확하다.
“단순 요약 정리로는 부족하다.”
2024년까지는 기출문제를 반복하거나, 이론 요약 노트 중심의 암기식 학습으로도 80점 이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개념 간 연결 구조를 스스로 정리하고, 사례에 대입해보는 훈련이 필수가 되었다.
또한 일부 수험생은 ‘행정학 개념 사전’ 같은 부교재나, 유튜브의 행정 실무 사례 설명 영상 등을 참고해 실제 행정 상황과 이론을 연결하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학습 방식이 앞으로는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결론: 행정학도 시험의 ‘질’이 바뀌고 있다
2024년과 2025년 시험을 비교해보면, 단순히 몇 문항이 어려워졌다는 차원을 넘어서, 시험의 방향성과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 변화가 아니라, 공무원 시험의 질을 높이기 위한 출제위원회의 전략적 변화다.
이제 수험생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 이론 개념을 연결해 흐름으로 이해하고 정리할 것
- 사례형 문제에 대한 접근 연습을 꾸준히 할 것
- 기출 분석을 하되, 단순 반복이 아니라 ‘출제 의도’까지 분석할 것
- 실제 행정 뉴스나 정책 사례를 통해, 이론의 현실 적용 방식을 파악할 것
행정학은 더 이상 ‘암기의 승부처’가 아니다.
이제는 이해와 사고, 분석과 응용이 고득점의 열쇠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학습 방식을 전환하는 수험생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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