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회사는 B2B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이와중에 나는 B2C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중이다.
B2C의 활성화를 위해 브랜드 마케팅 및 상품 홍보등을 요청하면 재무팀의 상당한 저항에 봉착한다.
그런데, B2G가 메인이며, B2B가 이제 막 신장하는 회사에서 세계 최초로 팝업 스토어를 한다고?...
오늘의 주인공 팔란티어다. 뭐 팔란티어의 이야기는 이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기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40대 아재로서, 팝업 행사는 태어나서 가본적이 없는 사람의 뻘짓꺼리 하루를 이제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목차
팝업스토어는 무서운거구나
- 뭐 귀멸의 칼날 팝업과 같은 팬덤이 강한 컨텐츠의 경우 대기줄이 길수 있겠지만, AI소프트웨어 기업 팝업을 굳이 줄까지 서가면서 누가 올까? 오전에 급한 업무를 마무리하고, 12시 30분에 성수에 도착했다... 멀리서부터 불길한 인파의 모임이 보였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다.
나는 팔란티어를 2020년에 처음 샀다. 그때 오사마 빈 라덴의 위치를 데이터로서 유추해서 찾아냈다는 유튜브 스토리에 끌려서 뭣모르고 매수했다. 그리고 마이너스 80%을 겪으면서 그제서야 공부를 하고 실적발표때마다 늘어나는 고객수와 계약건수, 매출액을 보며 다른 손절쳤던 종목중에서도 유일하게 홀딩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팔란티어를 어디까지 이해하고 여기 있는걸까?
나조차도 아직도 이 기업이 어떤 회사라고 말을 못하겠는데...
일단, 연차까지 쓰고 온게 아까워서 1시간 동안은 서있었다. 동네주민들이 왜 서있냐고 하고 팔란티어 팝업이라고 하니 무슨 빵집 팝업이라는데? 하고 얘기할정도로 민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굿즈를 사려고 이렇게 줄서있는게 맞나 계속 의구심이 들었다.
안내요원이 지금 이 라인에 계신분들은 최소 3시간은 대기하셔야 하고 원하는 굿즈가 다 소진되었을수도 있음을 양해해달라고 하는 말을 듣고, 그냥 GG를 치기로 했다.
텐배거의 쾌거
- 15.91불에 900주를 가지고 있었다. 배우자와 자녀 양도를 통해서 이제 내 손을 떠났지만 팔란티어의 평단이 지금 옛날에 스크린샷 해놓은걸 보니 15불이었다. 오늘 내가 굳이 연차까지 쓰고 팔란티어 팝업을 가게 된 이유는 내 자산을 불려준것에 대한 감사이자, 아직도 홀딩하고 있는 보유량의 매매 타이밍을 알고싶어서 였다. 엄청 비싼 굿즈임을 알면서도 찾아간것이다!!!
그동안의 감사함을 굿즈 매수를 통해서라도 갚으려고 했건만... 기회 조차 주지 않는 팔란티어 너란녀석... 이런 팬덤이 있는 기업이 예전에는 애플이나 테슬라였던것같은데, 팔란티어는 소매판매를 전혀 하지 않는데 이런 인기를 끌고있다는게 선뜻 이해가 안간다. 결국 주식으로 재미를 본 사람들이 만든 팝업 스토어 인기로 보이며, 우리나라 서학개미들 참 존경스럽다.
분노의 소비
- 반차까지 써서 성수까지 찾아갔고 1시간이나 서있었다. 강남에서 뭐라도 주워먹고 다시 돌아갈까? 내일 퇴근후에 와야 하나? 근데 왜 후드티랑 모자를 사려는거지? 뭔가 나 팔란티어로 텐배거 한 사람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심리인가? 굿즈를 사서 입고 다니면 누군가 알아보고 오~ 팔란티어 할꺼고.. 그럼 뭐 나 투자 이렇게 잘했어~ 으슥대고 싶어서... 아냐아냐...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일단 차분히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강남 교보문고로 가서 팔란티어 관련된 책을 다 한번 읽어봤다.
(목차랑 흥미가 가는 챕터 몇페이지 정도지만)
한권은 빅데이터닥터라는 유튜버의 건강과 관련된 서적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에서 팔란티어 도입에 대한 가장 경험이 많다는 변우철이라는 분의 책이었다. 유튜브 영상으로는 몇차례 본적이 있지만, 뭔가 책만큼 그 생각을 잘 알수 있는건 없을것 같아, 오늘 팝업 다녀왔다고 생각하고 미뤄뒀던 구매를 감행했다. 교보문고에서 본노의 구매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찾아보니, 이런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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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를 후드티를 사는것보다 좀더 합리적인 소비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추가 구매를 할까 고민이 된다.
3명다 내가 팔란티어를 수년간 홀딩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도와준 사람들이기도 하다.
수확이 있는듯 없는듯한 하루였다.
1. 지금 찾아보니 오늘 줄서서 들어간 사람들은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된것 같다.
2. 미국에서 가지고 온 수량만큼 판매하는것인데 오늘 매진되어 내일 팝업은 열리지 않는다.
3. 굿즈가 필요한거라면... 해줄말이 없다.
4. 좀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는게 어떨까? (내 경우에는 책과 강의를 구매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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