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생선가시 걸렸을때 응급실 가기 전 안전 제거법 & 예방법
오늘 아이들과 생선구이 정식을 파는 집에 외식을 하러 갔습니다. 초등학생 고학년인 아이는 요즘 친구들과 핸드폰연락을 하기 시작했어요. 핸드폰을 보면서 밥과 생선을 먹던 아이가 갑자기 컥컥 대면서 토하고 싶다고, 가시가 걸린거 같다고 하였죠. 저희는 급하게 화장실에 가서 게워내게도 하고, 흰밥도 억지로 먹였죠. (결과적으로는 핀셋으로 집에서 제거했습니다..ㅠ)
이번에는 초등학생 아이가 생선가시 걸렸을 때 응급실 가기 전에 집에서 응급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유아와 초등학생이 생선가시가 특히 더 잘 걸리는 이유
- 편도 크기: 유아와 어린이는 성인보다 편도가 상대적으로 크고 돌출되어 있어 가시가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 연하(삼키는) 기술 미숙: 씹는 힘과 기술이 덜 발달해 잘게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의 집중 시간 짧음: 식사 중 장난이나 대화에 집중해 음식 삼키는 동작이 부주의해질 수 있습니다.
- 기도와 식도 직경이 좁음: 조금만 걸려도 통증과 이물감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 유아나 소아의 경우는 큰 편도 때문에 편도 주변에 가시가 걸리기 쉬워 상대적으로 빼기는 쉽습니다. 아이에게 "아~" 라고 해서 눈에 보이는 위치에 있다면, 집에서 안전하게 제거 하는 것도 추천하여 드립니다.
가시가 걸렸을 때 즉시 해야 할 일
- 움직임 최소화: 삼키거나 손가락을 넣어 빼려고 하지 말기
- 부모 확인: 손전등으로 입안·편도 부위를 비춰 가시 위치 확인
- 심한 통증·출혈·호흡 곤란 → 바로 병원 이동 (특히 유아는 기도가 좁아 급격한 호흡 곤란이 올 수 있습니다)
보이는 가시 제거 방법 (안전 범위에 있을 경우에만 시도합니다!)
※ 가시가 편도나 입안에 보이는 경우에만 시도, 깊이 박힌 경우 절대 시도하지 않습니다!!
- 깨끗한 핀셋 준비 (알코올 소독)
- 아이를 안정시키고 머리를 살짝 뒤로 젖혀 빛을 비춤
- 가시를 부드럽게 집어 천천히 뺌
- 제거 후 미온수로 입안 헹구기
- 1~2일간 부드러운 음식 섭취 (죽, 미음 등)로 상처 회복 도와주기
절대 피해야 하는 민간요법
- 밥 크게 삼키기: 가시가 더 깊이 박혀 점막 손상 위험
- 손가락으로 긁기: 인후 상처·감염 가능성
- 식초나 뜨거운 물: 점막 화상 및 자극 유발
그렇다면 가시에 걸리지 않게 미리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조리 단계에서 가시 완전 제거
- 작은 생선(멸치, 전어, 꽁치 등) 피하기
- 천천히 씹고 삼키는 습관 지도 -> 대부분 밥 위에 생선을 얹어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경우 가시가 있어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보다는 밥 따로 생선 따로 꼭꼭 씹어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 식사 중 장난·대화 줄이기
- 잔가시 확인용 조리 도구(체, 거름망) 활용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알아채기
아이가 침 삼키기 곤란하거나, 호흡곤란, 출혈이 지속 된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다음날에도 목이 붓고 열이 나거나 이물감이 남아있다고 아이가 계속 칭얼대면 병원에 가보셔야 합니다. 이비인후과는 후두내시경을 통해 아래까지 볼 수 있으므로 쉽게 가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만약 목젖보다 더 아래쪽이라고 판단 되면 내과를 가셔서 위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초등학생은 해부학적으로 가시 걸림 위험이 높으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한 대처법입니다.
만약 걸렸다면 눈으로 보이는 경우에만 안전하게 제거하고, 그 외에는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가 최선입니다.